사실 가연이 윤호를 보면서 느낀 점은 좀 남달랐다. 멀쩡히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안 하고 블로그에 하나에만 매달려 있는 것이 영 달갑지가 않았다. 생각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좀 더 건설적인 일을 할 텐데 말이다.


윤호가 블로그를 통해 매달 몇 백만 원의 수익을 얻고, 또 그걸 꿈꾼다는 게 뜬구름 잡는 것 같았다.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수재라는 소리를 들었는데, 블로그에 미쳐서 하루 종일 방구석에서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는 게 걱정이 되긴 했다.


", 윤호 씨! 좋아하네..."


그렇게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자주 듣다 보니, 윤호에게 호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. 그렇지만 아직 사랑은 아니었다. 그런데 갑자기 이 사람이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그 블로그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다.


'나한테 장난을 치는 것도 같고... 그런데 왜 갑자기 블로그를 없애버린 거지? 무슨 꿍꿍이라도 있나? 아니면 왜 블로그가 사라진 거야?'


가연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. 가끔 장난을 치긴 했지만 윤호가 이런 것으로 자신을 놀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. 그런 가운데 윤호에겐 진지한 모습이 있었다.


"그래.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야. ! 이런 건 나만 볼 수 있는 건가?"


윤호에 대해 그렇게 심드렁하게 내뱉고 말지만 또 속으로 되뇌게 된다. 밥은 먹었는지... 건강은 잘 챙기는지...


어쨌든 윤호의 블로그에 무슨 일이 생긴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. 시스템 상의 오류일 수도 있고, 잠깐 사라져 버린 것일 수도 있다. 어느 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블로그가 떡하니 나타나 있을지도 모른다.


에이! 내가 괜한 이야길 한 건가?”


가연은 다시 한 번 윤호의 블로그에 접속을 시도해 보았다. 하지만 여전히 먹통이고, 여전히 블로그는 사라진 채다.


이상하게 자꾸만 신경이 쓰이네.’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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